작년 말에 나온 책으로 알라딘에는 상당히 늦게야 입고된 책은 재미 철학자 승계호 교수의 <서양철학과 주제학>(아카넷, 2008)이다. 뒤늦게 입고됐다고 적은 건 1월초에 책을 구입하고 페이퍼나 리스트를 올려두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짐작엔 지난주에야 올라온 듯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img_dir/2007/05/29/2007052900034_0.jpg)
승계호 교수는 2007년 5월 한국학술협의회의 초청으로 방한하여 네 차례의 세미나와 두 번의 공개강연을 가진 바 있다(관련 페이퍼는 http://blog.aladin.co.kr/mramor/1263695 참조.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http://en.wikipedia.org/wiki/T._K._Seung). 나는 그때 발표된 논문들이 이번에 묶인 줄 알았지만 그 논문들에 대해서는 저자가 "아직도 교정과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아마도 올해 안에 따로 책이 나올 듯(나와야 할 듯)싶다.
승계호 교수의 강연과 학문에 대한 소개는 김재권, 이광세 등의 재미 철학자들이 앞서 가진 국내 초빙강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지만 이번 경우처럼 국내 철학계의 집중적인 조명과 검토를 받은 건 지난 2004년 김재권 교수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당시에 <수반과 심리철학>과 <수반의 형이상학> 두 권이 출간되어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미국의 분석철학이 그렇지만 전문적인 논의 위주여서 '저명한 한국인 철학자' 소개 이상의 대중적 의미를 갖는 건 아니었다. 최근에도 김재권 교수의 책으론 <물리주의>(아카넷, 2007),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서 <김재권과 물리주의>(아카넷, 2008)가 출간된 바 있다.
한데, 승계호 교수의 경우엔 사정이 좀 다르다(물론 교양서로 읽을 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인문학 전공 대학원생 정도라면 필독해봄 직하다). 이번에 나온 책의 타이틀이 <서양철학과 주제학>이라고 돼 있지만, 방법론으로서의 그의 주제학은 서양철학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문 텍스트에 적용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그의 'Thematics'는 책에서 '주제학' 외에 '주제론'으로 번역되고 있다). 지난번 방한에서 승교수가 <도덕경>과 <논어> 해독에도 자신의 방법론을 시범적으로 적용하여 보여준 것은 그러한 방법론적 보편성을 실증하기 위함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단테의 <신곡>에 대한 새로운 읽기에서 시작된 승계호 학문의 여정을 <서양철학과 주제학>이 충분히 포괄해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승계호의 '해석혁명'을 검토하고 있는 공저자 10명이 모두 철학 전공자인 탓이겠지만 그의 <신곡> 읽기나 <파우스트> 읽기 등이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 물론 더 바람직한 것은 승계호의 대표적인 저작들이 번역되는 것이겠다. 최소한 그의 플라톤론이나 칸트론 등은 승계호식 '해석혁명'을 보여주는 성과로서 소개됨 직하다.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의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311/45/coversum/8957331441_1.jpg) | 서양철학과 주제학- 승계호의 철학과 해석혁명
정대현 외 지음 / 아카넷 / 2008년 12월
33,000원 → 31,350원(5%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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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 시리즈로는 콜브룩의 <이미지와 생명, 들뢰즈의 예술철학>(그린비, 2008)이 소개돼 있다. |
![](https://image.aladin.co.kr/product/20/4/coversum/8930036864_1.gif) | 직관과 구성
승계호 지음, 김주성 외 옮김 / 나남출판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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