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에서 소포클레스의 유작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를 읽었다. 소포클레스의 노년작이자 사후에 공연된 유작. 노년작이어서 늙음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며(오이디푸스는 테바이에서 추방된 눈먼 노인이다), 유작으로서 아테네(아테나이)에 대한 예찬과 영속성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아테네에 묻히는 조건으로 오이디푸스는 아테네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아테네왕 테세우스는 이를 수용한다. 둘의 맹약을 통해서 오이디푸스는 저주받은 운명에서 벗어나 도시의 수호신으로 승화된다. <오이디푸스왕>이나 <안티고네>에 비해 덜 주목받지만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이방인에 대한 환대의 의미와 그 조건에 대해 음미하도록 해주는 고전이다...

오이디푸스: 내 삶의 저울이 기울고 있소. 내가 당신과 이 도시에 약속한 것을 지키고 죽고 싶소이다.
테세우스: 무슨 증거로 그런 죽음을 말하십니까?
오이디푸스: 신들께서 직접 전령이 되어 그것을 알려 주셨소. 이미 정해진 징조들 중 어느 하나도 속이지 않았으니까.
테세우스: 어르신, 그 징조들이 어떻게 분명하게 드러났습니까?
오이디푸스: 계속해서 제우스의 천둥소리가 이어지고 무적의 손에서 수많은 번개들이 번쩍거렸소이다.
테세우스 그 말을 믿소. 당신이 숱한 예언을 한 것을보았지만 그것들은 틀리지 않았소이다.
오이디푸스: 아이게우스의 아들이여, 내가 설명하리다. 흐르는 세월에도 당신의 도시에 해가 되지 않는 게 무엇인지를. 어떤 길잡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죽어야 하는 장소를 당장 보여 줄 것이오. 그 장소에 대해서는 어떤 인간에게도 말해선 아니 되오. 어디에 그게 숨어 있고 어느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그 장소는 이웃들의 창과 방패보다 더 강력하게당신을 늘 방어해 줄 것이오. 한편 종교적으로 금기이고 말로 교란해선 안 되는 것들은혼자서 그곳에 갈 때 당신이 직접 배우게 될 것이오. 시민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나는 발설하지 않을 것이오. 내 아이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소, 비록 그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 P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