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이글턴의 <문학이론입문>을 다시 구입했다. 2월부터 대안연에서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인데 앞서 여러 차례 구입해서(알라딘에서만 세번째다), 아마도 1987년쯤 처음 구입한 이래 최소한 다섯 권을 갖고 있을 터이다(그리고 최소 네댓번은 통독했다). 판권란을 보니 1986년 8월 25일이 초판 발행일이고 이번에 구입한 건 2025년 6월 25일에 찍은 35쇄다. 이 정도면 출판사도 컴퓨터 조판으로 쇄신판을 낼 만한데(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처럼) 40년째 안 바꾸고 있다(이런 급의 스테디셀러에 대한 예우로서는 너무 박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익숙한 머리말부터 다시 읽어본다...

만일 금세기에 문학이론에 일어났던 변화가 시작된 해를 굳이 정하고자 한다면, 러시아 형식주의자 빅또르 쉬끌로프스끼 (Viktor Shklovsky)가 그의 선구적인 글 「장치로서의 예술」(Art as Device)을 발표했던 1917년으로 잡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때 이후로, 특히 지난 20년간에 걸쳐 문학이론은 놀랄 만큼 번성해왔다. ‘문학‘ ‘글읽기‘ 그리고 ‘비평‘의 의미 자체도 깊은 변화를 겪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적 혁명의 많은 부분은 아직 전문가들과 열렬한 옹호자들에 국한되어 있으며 문학도들이나 일반독자들에게는 충분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거나 혹은 얼마 안 되는사람들에게 현대의 문학이론에 대한 웬만큼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기획은 당연히 누락과 지나친 단순화를 수반하겠지만, 나는 문제를 속화하기보다는 대중화하려고 노력했다. 문제를 ‘중립적으로‘, 어떤 가치로부터도 벗어나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므로 나는 책 전체를 통하여 어떤 특별한 논지를 주장하려고 했다. 이것이 이 책에 흥미를 더해주기를 바란다.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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