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폴란드 문학기행의 첫날, 일정이 순조롭게 지연되었다. 환승편 비행기 시간이 늦춰지더니 결국(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출발 항공편도 3시간여 지연되었다. 이런 경우 선택지가 있는 게 아니므로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식사 바우처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대기중이다. 3시간여 여유시간 내지 자유시간. 일정표에 따르면 프라하에서의 자유시간을 미리 당겨쓰는 게 된다.

이번 여행은 체코와 폴란드의 네 도시를 찍게 된다. 체코의 프라하와 브르노, 폴란드의 크라쿠프와 바르샤바(두 나라의 수도와 제2도시를 찍는 일정이다). 바르샤바를 경유하여 프라하로 가는 거라 동선만 보면 한바퀴 돌고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문학기행을 타이틀로 걸었으니 목표한 작가들이 있을 터인데, 체코에서는 차페크와 카프카, 쿤데라가 메인 작가이고(<아우스터리츠>의 작가 제발트가 추가된다), 폴란드에서는 미츠키에비츠, 시엔키에비츠, 쉼보르카가 메인이다(미츠키에비츠문학관에서 다른 작가들의 자료도 전시돼 있을 듯하다). 거기에 바르샤바국제공항을 쇼팽공항으로 만든 쇼팽이 추가된다

차페크가 체코 국민문학의 아버지격이라면, 미츠키에비츠는 폴란드 민족문학의 상징이다. 카프카는 프라하를 대표하는 작가이고 모라비아의 주도 브루노는 쿤데라의 도시가 될 예정이다(올 7월에 3주기를 맞아 쿤데라가 브로노의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2023년 파리에서 사망한 그의 유해는 지난해 1월 브로노로 옮겨졌다). 크라쿠프는 쉼보르스카의 도시이고 바르샤바는 물론 폴란드 문화예술의 수도이다. 거기에 더해 나치독일의 두 수용소, 프라하 근교의 테레진과 크라쿠프 근교의 아우슈비츠도 가볼 예정이다.

바르샤바에서는 폴란드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이작 싱어의 자취도 찾아보려 한다. 한강 작가의 <흰>에 등장하는 바르샤바 봉기박물관도 찾아가볼 예정이다. 개인적으론 키에슬롭스키 영화의 분위기도 느껴보는 것이 바르샤바 일정의 또다른 목표다.

예정대로라면 보딩타임인데, 아직 3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책 한권을 읽을 수도 있는 시간이니 가방을 열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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