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폴란드 문학기행을 이틀 남겨놓고 있다. 책짐을 챙겨야 하는데(무게를 고려하면 10-15권쯤) 좀 무겁긴 해도 폴란드 민족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남성 이름의 어미가 통일되지 않고 -에비치, -에비츠로 혼용되고 있다. 미츠키에비츠와 미츠키에비치가 같이 쓰이는 것. 폴란드문학자들은 -에비츠를 선호하는 듯하지만, 곰브로비치나 비트키에비치에서 보듯 제각각이다. 거꾸로 -에비치로 통일하는 게 빠를 듯싶다)의 대표 서사시 <판 타데우시>(1834)는 넣기로 했다(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러시아 3국의 분할 점령기 폴란드의 고난이 작품 배경이다). 바르샤바의 문학박물관 이름이 미츠키에비치문학관인데서도 시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헝가리문학의 페퇴피 산도르 같은). 인용한 대목은 시의 에필로그에 나온다.

오, 조국 폴란드여! 너는 그렇게 방금 관 속에 눕혀졌으니 -너에 대해 말할 힘조차 없구나!
아, 지금 누구의 입이 감히, 대리석처럼 무거운 절망감을 누그러뜨리고, 가슴에서 짓누르고 있는 석관을 들어올리고, 가득한 눈물로 퉁퉁 부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할, 위로의 말을 할 수 있다 하겠는가? 오랜 세월 동안, 그런 말은 찾을 수 없을 것 같구나.
언젠가, 복수의 사자들이 포효를 그치고, 나팔소리 멈추고, 군대가 해산되고, 원수가 마지막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숨이 멎으며, 세상에 자유가 선포될 때, 우리의 독수리들이 옛 볼레스와프 용맹왕 시절 우리의 영토로 번개처럼 내려앉아, 원수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마신 다음, 마침내 안식의 날개를 접으리라! 그 때, 참나무 잎 월계관을 쓴 우리의 기사들은, 검을 던지고 무장을 풀고 둘러앉아서 노래를 듣고자 하리니! 세상은 현재의 상황을 부러워할 것이고, 그들은 지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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