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리의 <21가지 제언>(2018)은 트럼기 1기 때 출간됐었다. 돌이켜보면 브렉시트 사태와 트럼프 당선이 2016년에 일어난 일이고 징후적이었다. 이후 10년이 지났고 21세기 포퓰리즘의 반란은 무력하거나 더 나쁜 쪽으로 향하는 듯싶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 재기에 나선 우리(한국)의 사례가 그나마 희망이라고 해야 할까(K-민주주의). 포퓰리즘이 시대의 질환이라면 하라리는 처방으로서 유효하다는 것을 3부작을 다시 읽으며 확인한다. 반전의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더라도 말이다.

이제 대중은 자신이 사회와 무관해질까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너무 늦기 전에 자신에게 남은 정치권력을 사용하는 데 필사적이다.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부상은 전통적인 사회주의 혁명과는 반대되는 궤도의 사례를 보여준것일 수 있다. 러시아, 중국, 쿠바에서 혁명을 일으킨 것은 경제에서는 핵심적이었으나 정치권력은 누리지 못한 사람들이었던 반면, 2016년 트럼프와 브렉시트를 지지한 것은 아직 정치권력은 누리고있지만 자신의 경제 가치를 잃는 것이 두려웠던 많은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21세기 포퓰리즘 반란은 사람들을 착취하는 경제 엘리트가 아니라 더 이상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제 엘리트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이는 지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착취에 반대하는 것보다 사회와 무관해지는 것에 맞서 투쟁하기가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 P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