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강의가 해를 넘겨 내일 종강한다. 최근작 <넥석스> 읽기로 시작해서 인류 3부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가지 제언>을 다시 읽었다. 지난 1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고로 가장 많이 읽혔을 걸로 추정되는) 인문서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의 가치가 있다. 토론거리가 될 만한 주장과 제언도 풍부하다. 21세기적 사유의 한 브랜드라 할 만하다. 새로운 초인간 계급의 등장과 함께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냉전 종식 이후의 지배적 합의)의 붕괴를 예견 내지 경고하는 <호모 데우스>의 한 대목을 옮긴다.

특별한 육체적·정서적·지적 능력을 가진 초인간이 출현해도 자유주의적 믿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초인간들이 보통의 사피엔스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경험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초인간이 하등한 사피엔스 좀도둑의 경험을 담은소설을 지루해하고, 평범한 사피엔스는 초인간의 정사에 관한 멜로드라마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20세기 인간의 거대한 프로젝트(기아, 역병, 전쟁을 극복하는 것)는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풍요, 건강, 평화의 보편적 표준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21세기의 새로운 프로젝트(불멸, 행복, 신성을 얻는 것) 역시 포부는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들의 목표는 기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능가하는 것이라서, 새로운 초인간 계급을 탄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초인간들은 자유주의의 근본바탕을 포기하고 보통 인간을 19세기 유럽인이 아프리카인을 대한 것처럼 대할 것이다.
- P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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