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이제 두주 남짓 남았다. 강의 일정에 더해서 연말에는 따로 일거리가 추가되는데 한해를 돌아보는 일이다.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일에서 빠지게 된 이후로는 수년간 등한시했던 일이기도 한데 올해는 어떨지. 입막음용의 페이퍼는 몆개 쓰지 않을까 싶다. 먼저 겨울학기에 강의하고 있는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

지난 1월 일본문학기행(도쿄와 ‘설국‘이 목적지였다) 때 일본근대문학관에서 미시마 유키오 특별전을 보고서야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1925년 1월 14일생이다) 마침 ‘풍요의 바다‘ 4부작이 완역되어 기획한 강의이기도 하다. <가면의 고백>과 <금각사>만 주로 강의에서 읽었던 터라 전체적 이해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도 했다.

다행히 이번에 단편집과 평전이 번역돼 아주 요긴한 도움을 받고 있다. 미시마 문학에 대한 가설들을 검증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파도소리> 같은 절판본이나 <태양과 철> 같은 미번역 산문이 번역됐으면 좋겠다). 내년 3월 교토문학기행 때는 대표작의 모델 금각사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미시마 대표작들을 일독 혹은 재독한 이후에 다시 찾는 것이라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다.

지난겨울의 나쓰메 소세키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서 내년봄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미시마 유키오를 만나는 것이니 일본근대문학기행의 일정으로 나쁘지 않다. 이를 정리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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