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항은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20년도 더 전 한겨울 폭설
눈을 보기 어렵다는 상하이에 폭설이 내려
푸동, 그때는 푸동공항이었을, 푸동에서
발이 묶여 공항 바닥에 주저앉았었지
다섯 시간이었던가
푸동 국제공항과 살을 부대낀 사이
진절머리내며 상하이와 작별했던 기억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푸동도 푸둥으로 바뀐 지금은
사뿐하게 검색대를 통과하고
인민, 런민이라고 부르지, 여기는
중화런민공화국의 경제핵심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을 곧 이륙하려 한다
상하이 하늘의 높고낮은 구름들과
곧 어깨를 나란히 하겠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도 부푼다
그래서 여기가 푸둥인가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23번 게이트와 작별하며
곧 푸둥의 가을하늘 속으로 사라지리
이방인이여,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오?
묻는다면 나 역시도 답하리라
구름을, 저 구름을 나는 사랑하오
푸둥, 상하이 푸둥 하늘의 저 구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