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의 간판작 <젠더 트러블> 개정판이 나왔다. 원저도 1990년 초판에 이어 1999년에 개정판이 나왔었는데 한국어판도 2008년에 나온 초판에 이어서 16년만에 개정판이 나온 것. 두 가지를 떠올리게 된다. 일단 여성주의 이론 분야의 스테디셀러라는 점, 그리고 독서 트러블을 일으키는 책을 이번에는 완독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점.
이런 종류의 책이 대개 그렇듯 책의 요지는 친숙하지만 독서는 만만치않다(세미나를 하지 않는다면). 대개는 번역서와 원서를 같이 놓고 봐야해서다. 이번에는 초판과 개정판 사이 16년도 염두에 두고 읽어봐도 좋겠다(가령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07년에 출간됐기에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얼추 같은 기간이다). 거기에 더해서, 요즘의 관심사이기도 한데 버틀러의 젠더론과 정체성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다(<젠더 트러블>의 부제가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페미니즘은 정체성 정치와 매우 강한 친화성을 띠기도 하기에).
그나저나 독서는 시간의 문제이기도 한데 멍석을 깔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