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1933년) 이반 부닌의 대표 중단편집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문학동네).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작가의 한명인데, 이유는 마땅한 번역본이 없어서였다. 이제 세계문학전집판으로는 <아르세니에프의 생애>와 함께 온전하게 다룰 수 있겠다(부닌은 톨스토이 문학의 상속자 중 한 사람이며, 러시아혁명 이후 베를린 망명문단의 대표 작가이기도 했다. 나보코프의 아버지 세대 작가다).
















"부닌의 창작세계는 볼셰비키혁명에 반대해 프랑스로 망명한 1920년을 기점으로 망명 이전과 이후로 대개 나뉘는데, 이 두 시기를 대표하는 중단편을 엄선한 것이다. 19세기 사실주의를 계승해 사회 비판적 요소가 강한 1910년대 작품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창의 꿈」 「수호돌」이 실렸다.


망명 이후 사랑, 죽음, 기억 등 러시아문학의 ‘영원한 주제들’에 천착한 시기의 작품으로는 사랑을 전면적으로 다룬 「가벼운 숨결」 「일사병」 「옐라긴 소위 사건」 「미탸의 사랑」이 실렸다. 오랫동안 이반 부닌을 연구해온 역자 최진희의 충실한 번역과 해설을 통해 부닌의 감각적인 문학세계를 오롯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 부닌 강의에서는 <부닌 단편선>(<어둔운 가로수길>포함)을 읽었는데, 이번에 나온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에는 중요한 중편 <수호돌>도 포함돼 반갑다. 강의에서는 2회 정도 할애에 읽어볼 수 있겠다. 내년쯤에 기회를 마련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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