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차 지방에 내려가는 길에 미 대선 결과도 있어서 트럼프에 관한 책들을 주문했다. 주목한 책은 <트럼프는 선택되었을 뿐이다>. 제목에 트럼프가 들어가 있지만 원제는 ‘Talk Radio‘s America‘다. (나로선 처음 들어보는) 미국의 방송재벌 러시 림보와 트럼프주의의 부상을 연관지어 살핀 책으로 ‘미디어 민주주의‘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고 소개된다(정준희 추천). 원저는 하버드대출판부에서 나왔다.

˝왜 미국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한 지역 방송국의 별 볼 일 없는 진행자에서 936억 원(2018년 기준)의 수익을 자랑하는 방송재벌로 부상한 러시 림보의 생애를 추적하며, 극우 보수 매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존재로서 트럼프를 바라본다. 우리나라 미디어 민주주의의 과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르포 트럼프 왕국>은 일본의 이와나미 신서로 나온 책. 지난 1기 트럼프 당선의 배경을 취재한 책이다. ‘어째서 트럼프인가‘가 부제다. ˝이 책은 트럼프 당선이라는 이변을 연출한 러스트벨트 지역 노동자들을 밀착취재하여 그들의 솔직한 생각과 생활상 등을 상세하게 전한다.˝

박종훈의 <트럼프 2.0시대>를 포함해 국내서도 몇권 발빠르게 나왔다. 2기 트럼프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의 당선이 이변이었다면, 며칠전 트럼프의 재선은 이변이 규칙이 된, ‘비정상의 정상화‘로 여겨진다. 미국 민주주의의 실패에 대한 많은 비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 민주당은 취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언제부턴가 미국 정치는 ‘공화당의 게임‘이 된 것 같다). 북미관계의 변화가 유일하게 기대해볼 만한 것인지, 미국도 세계도 곧 2기 트럼프 월드라는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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