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의 자부심은
지붕의 자부심
지붕이란 무엇인가
가을 산빛을 산아래 두고서
혼자 눈 맞은 융프라우요흐
눈보라에 펄럭이는 스위스 깃발을
두손으로 끌어안고
융프라우 정상에 오른 듯
기분을 낸다
세상의 국적은 모두 달라도
융프라우의 국적은 스위스
우리는 모두 스위스인이 되는 것
스위스의 지붕 아래 하나가 되는 것
융프라우의 호된 눈보라를 맞으며
비로소 알았네
우리의 이중국적
스위스성이란 무엇인가
몰래 학습하지
인터라켄으로
다시 내려와 궁리하지
인터라켄의 낙엽을 밟으며
융프라우의 기억을 떠올리지
세계의 지붕이란 무엇인가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지
영세 중립국
스위스 국적을 갖게 된 날
스위스의 깃발은
백십자의 깃발이라네
눈덮인 융프라우에서
펄럭이던 깃발
세계시민의 정신은
이중국적의 정신인 걸
나는 알았네
그래서 쓴다네
바젤로 떠나기 전에
이 시를 쓴다네
인터라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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