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자유시간으로 보내고(나는 팰리스 호텔을 다시 찾아 로비 등 내부를 둘러보았다) 베른으로 가는 중이다. 아침산책의 끝은 숙소 근처의 서점 방문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소규모 서점치고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주로 불어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었다.

고전과 문학 코너를 훑어보았는데, 러시이문학가로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책들이 보였다(비프랑스어권 작가로는 코엘료와 하루키가 눈에 띄었다. 한강의 책들은 품절이었다). 나보코프 때문에 방문한 몽트뢰였기에 나보코프의 책을 찾으니 폴리오판 <롤리타> 한권이 꽂혀있었다. 독서용이 아니라 소장용으로 구입.

몽트뢰에 따로 나보코프기념관이 있는 게 아니니 기념품도 따로 있을 리 없다. ‘나의 롤리타‘가 기념품을 대신했다. 서점에서 나오니 예정보다 일찍 출발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진으로 담아두긴 했지만 몽트뢰와의 작별시간도 없이 급하게 출발. 언젠가 다시 찾을 일이 있을까 싶지만, 만약에 다시 찾는다면 나보코프가 묵었던 방을 구경해보면 좋겠다(공개되지 않는 스위트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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