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시간은 이른 새벽이다. 날이 밝으면 문학기행 5일차가 시작된다. 중반을 지나게 되는 것. 아침산책을 하고서 느즈막히 출발해서 점심은 베른에서 먹게 될 예정이다. 알려진 대로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 ‘사실상 수도‘라는 표현을 쓰던데, 작은 나라이긴 해도 스위스는 자치주들의 연방국가라 수도의 의미가 우리와는 좀 다르다(같은 연방국가로 미합중국과 비교해볼 수 있겠다. 크기의 차이를 무시한다면 연방국가의 좋은 사례와 미심쩍은 사례).
문학기행에서 베른을 찾으려는 것은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 때문이다. 우리한테도 여러 작품이 번역소개돼 열성 독자층을 갖고 있는 작가. 발저의 작품, 특히 <벤야멘타 하인학교>(야콥 폰 군턴)를 강의에서 다룬 뒤엔 탐구작가의 목록에 올라가 있다. 베른에는 로베르트발저 센터가 있고 오늘 오후에 방문할 예정이다. 문학기행에서 오늘은 로베르트 발저 데이. 일정이 마무리되면 튠으로 이동하여 일박하고 내일 융프라우 등정을 준비한다.
오늘 일정에 대한 사전 점검이었고, 어제 찾은 시옹성과 레만호 사진, 팰리스호텔의 야경사진 등을 기록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