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이동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일찍 버스에 올랐다. 엊저녁부터 비가 내린 루가노는 오늘도 비예보로 채워져 있다. 날은 밝았지만 검은 구름 때문에 어둑한 아침. 오늘 향하는 곳은 스위스 남서쪽의 몽트뢰다. 이탈리아와의 접경 루가노가 5시 방향이라면 몽트뢰는 8시 방향이고 프랑스에 더 가깝다(이름도 불어식이다).
오늘의 일정은 시옹성 둘러보기(바이런의 서사시 <시옹성의 포로>(1816)의 무대인데, 정작 작품은 우리말로 번역돼 있지 않다)와 미국 시절을끝낸 나보코프가 여생을 보낸 팰리스 호텔 방문이다(나보코프의 동상이 서 있다). 여유가 있으면 공원묘지의 나보코프 무덤도 찾을 계획이다. 문학기행 시점에서는 나보코프 데이다.
이제 출발이다...
아래는 엊저녁 루가노 사진 몇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