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문학기행 첫날이다. 출국절차를 마치고 탑승게이트에서 대기중. 커피 한잔 마시며 막간의 감상을 적는다. 오늘의 일정은 비행.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취리히에 안착하기까지 16시간쯤 소요되는 듯싶다. 귀국행은 시간이 1시간 단축되기에 항상 가는길이 오는길보다 고되다. 여행의 기분이 그 차이를 상쇄해주지만.
스위스문학기행의 기점과 종점이 취리히다. 스위스의 가장 큰 도시이면서 문학도시(스위스인들도 그리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차세계대전중 많은 시인작가들이 피난지로 삼기도 했고 그런 중에 새로운 예술운동이 탄생하기도 했다. 다다(Dada)의 탄생지.
스위스에서는 취리히의 작가로 ‘스위스의 괴테‘로 불리는 고트프리트 켈러와 함께 요한나 슈피리(<하이디>의 작가), 그리고 막스 프리슈(프리쉬)가 꼽히는 듯싶다. 하지만 이번 문학기행의 초점은 토마스 만과 제임스 조이스다. 각기 20세기 전반기 독문학과 영문학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나란히 취리히에서 생을 마치고 묻혔다. 토마스 만의 무덤을 찾는 일로 시작될 일정은 조이스의 무덤을 방문하는 것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작가들의 무덤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 문학기행인가? 우리가 애정하고 존경하는 작가들이라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