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방문한 판테옹(프랑스 국가위인들의 묘지)에서 다시 확인한 일이지만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의 국민작가다. 판테옹에 안장된 19세기 작가는 알렉상드르 뒤마와 빅토르 위고, 그리고 에밀 졸라 등인데, 뒤마가 2002년 탄생 200주년을 맞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에 의해 이장된 걸 감안하면 위고와 졸라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1902년에 사망한 졸라의 경우도 1906년 드레퓌스 사건이 최종적으로 종결된 이후 1908년 이장됐기에 성대한 장례식과 함께 판테옹에 곧바로 안장된 작가는 위고가 유일한 듯싶다.

판테옹을 방문하기 전에 일행은 먼저 빅토르 위고의 집을 찾았는데 ‘위고의 집‘이 아니라 ‘빅토르 위고의 집‘으로 불리는 이유는 집앞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화가인 손자 조르주 위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호인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쁙받았던 손자는 예술가적 재능도 물려받은 것인데 사실 위고 자신이 데생과 디자인에서 전문자적 솜씨를 갖고 있었다.

빅토르 위고의 집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방문한 곳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작가박물관의 형태와 내용을 갖추고 있었다(출입시에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것도 유일했다). 각종 기록과 그림, 조각상, 위고와 가족들과 정부이자 충실한 내조자 쥘리엣 드루에와 관련한 물건들이 전시돼있었다. 기념품샵에는 위고의 작품들(<좋은 할아버지가되는 법>이란 책도 썼다)과 망명지 건지섬의 오트하우스(레미제라블을 집필한 곳으로 현재는 위고박물관이다) 관련서가 눈길을 끌었다. 무게를 고려해 나는 조르주 위고 화집만 손에 들었다.

빅토르 위고의 집과 판테옹의 무덤 사진을 같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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