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신비에 싸인 사건>은 지난해 <어둠 속의 사건>으로 번역된 소설이다. 츠바이크는 이 소설을 읽고 조제프 푸셰에 대한 전기를 쓴다. <어둠 속의 사건>의 독자라면 자연스레 츠바이크의 책에도 손이 갈 수밖에 없다...
발자크에게 푸셰는 ‘둘도 없는 천재‘이자 ‘나폴레옹이 거느렸던 장관들 중 유일하게 제구실을 한 장관‘이며 그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발자크는 다른 글에서 이렇게 쓴다. "어떤 사람은 보이는 표면 아래에 항상 아주 깊은 심층을 지니고 있어서 그가 무슨 일을 하는 순간에 다른 사람들은 그 의중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푸세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도덕군자들에게는 매도의 대상인 인물이 이토록 철저히 다른 평가를 받다니 놀랍지 않은가! 발자크는 소설 <신비에 싸인 사건Une ténébreuse Affaire>에서 "음습하고 심층적이며 비범한 인물이 하나 있는데 그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운을 떼고는 이 인물에게 별도로 한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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