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자서전 가운데 하나인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1791)이 새로 번역돼 나왔다. 이미 다수의 번역본이 나와있는지라 특기할 만한 건 아닌데 이번에는 세계문학전집판 나와서 눈길을 끈다(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로선 일단 ‘세계문학‘ 강의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이제껏 산문작품으로는 에머슨의 <자연>이나 소로의 <월든> 정도를 문학강의에서 다루었는데(<월든>도 다수 번억본에 더하여 민음사 세계문합전집판으로 나온 바 있다).

여러 작가 내지 저작과의 관계를 떠올려보게 되는데 일단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프랭클린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의 좋은 사례이기에. 그리고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소년 개츠비의 롤모델이 프랭클린이었다(작품에는 개츠비식 프랭클린 플래너도 등장한다).

그리고 카프카. 1919년 카프카가 이자서전을 감명 깊게 읽고 아버지께 선물했다고 한다(원조 자기계발서를 자수성가한 아버지께?). 정작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1919)는 드리지 않았다(카프카는 이번 겨울억 전작 읽기를 다시 시도해볼 참이다).

그에 더하여 동아시아에서의 <프랭클린 자서전> 수용사도 살펴볼 주제다. 이미 연구가 좀 되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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