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일정이 모두 종료되고 저녁을 먹기 전에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문학기행도 이제 중반을 넘어섰고 내일은 오전에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이른 아침에 호텔을 떠날 예정). 오늘밤이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겠다.

오늘의 핵심 일정은 아테네 국립고고한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강대진의 <그랜드투어 그리스>를 예습용으로 읽었지만 실제로는 복습용으로 더 유용하다. 국립고고학박물관 소개 역시 그러하다. 신석기시대부터 미케네문명, 암흑기, 상고기, 고전기를 거쳐서 헬레니즘과 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어서 한번 둘러본 기억을 보태서 책을 읽어야 대락 그리스문명을 가늠해보게 된다.

두시간 넘게 둘러본 뒤에 기념품샵에서 적당한 안내서를 구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어로 된 책이 많지 않은데다가 두껍고 무거운 책들이어서 구입은 포기했다. 그리스 고대 예술에 대한 책들은 파일로 갖고 있어서 그걸로 대신하려 한다(이 또한 언제 읽을 기회가 있을지 알기 어렵다).

아무튼 크레타의 고고학박물관에 이어서 아테네의 고고학박물관도 관람했으니 소위 그리스의 3대 박물관 가운데 두 곳을 찾은 것이 된다. 다리품을 판 보람이라고 해야겠다.

박물관 투어 이후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그리스의 국회의사당과 신타그마광장을 소개받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후는 휴식과 쇼핑을 위한 자유시간. 첫날 우중산책을 했던 플라카지구를 다시 둘러보았다. 아테네 도심을 꽤 걸어다녀서 어느새 친숙한 느낌도 든다. 내일 떠나면서 아쉬움을 느끼겠지만 어쩌겠는가. 만나면 또 헤어지는 법이고, 떠난 사람은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느니.

슬슬 저녁을 먹으러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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