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차기스의 고향 크레타섬은 미노스문명(혹은 미노아문명)의 본산이다. 지중해문학기행을 앞두고 이런저런 고대사 책을 들춰보는데, 중국 역사학자 쑨룽지의 <신세계사1>(전3권 가운데 2권까지 번역됐다)에도 관런한 내용이 있다. ‘뱀을 쥐고 있는 여신‘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짧게 기술돼 있다(‘뱀의 여신‘상은 복식사에서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미노스문명의 여신숭배에 대해선 더 전문적인 책을 알아봐야겠다...


크노소스 유적지에서 출토된 양날 도끼 역시 소의 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 듯하다. 소에 대한 이러한 숭배가, 당시 그리스반도 사람들이 보기엔 나쁜 신인 소머리 괴물 미노타우로스에 대한 숭배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여신 하토르가 소뿔을 머리에 쓰고 있었으며, 신성한 소 아피스에 대한 숭배 역시 이집트에서 내내 지속되었다. 미노스 문명에도 여신 숭배가 있었다. 양손에 각각 뱀을 쥐고 있는 여신의 상은, 허리가 꽉 조이는 긴 치마를 걸치고 가슴을 드러낸 모습이다. 캉캉 스타일의 치마는 마치 19세기 파리 여성의 패션 같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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