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학기 남미문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보르헤스와 세계문학‘이란 주제를 다루었다. 강의중에 인용한 보르헤스의 말을 옮긴다. 보르헤스의 정치관 내지 세계관을 잘 이해하게끔 해준다(정치에 대한 무관심 혹은 백치성의 밑바탕이다)...

난 이들에게 얘기하고 있지 않아요. 나는 여러분 각자에게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군중이란 것은 환상이에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나는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월트 휘트먼은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가 여기에 각자 개인으로 함께 있는 게 맞지요?" 우리는 각자 독립적으로 있는 거예요. 당신과 나로서 말이에요. 여기서 ‘당신‘은 개인을 나타내는 거예요. 군중을 나타내는 게 아니에요. 군중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심지어 나 자신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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