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비행 끝에 마드리드에 도착해서(인천공항을 떠나서 20시간이 넘어서야 마드리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문학기행에 나섰다. 스페인문학기행의 첫 일정은 고향 알칼라 데 에나레스의 생가 박물관을 찾는 일. 연보에는 마드리드 근교라고 해서 작은 마을인 줄 알았는데 인구 20만의 도시다(사실 직접 보고도 믿기진 않는다. 마드리드주에서 마드리드 다음으로 큰 도시라는데 비교 자체가 무리라서. 나는 인구 2만의 도시 정도로 생각했었다).

생가 박물관은 2층 건물인데 세르반테스 시대의 가옥 구조와 세간을 갖춰놓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번듯했던 괴테나 셰익스피어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세르반테스가 스페인의 문호로 추앙된 것도 괴테와 세익스피어에 견주어 훨씬 나중이기도 했고(미겔 우나무노와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크게 기여했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 한복판에는 세르반테스 광장이 있고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마드리드의 대형 동상에 비하면 귀여워보이는 수준. 알칼라대학과 주변을 둘러보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스페인은 만성절 휴일이라 도시 전체가 한가해보였는데 늦은 오후가 되니 조금씩 활기를 띤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이동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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