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을 10여분 남겨놓고 있다. 막간에 스페인사 책 세 권. 가장 최근에 나온 <스페인의 역사>(브라이언 캐틀러스 저)는 ‘8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신앙의 왕국들‘이 부제인데 원제는 ‘신앙의 왕국들: 새로 쓴 이슬람 스페인사‘다.

˝8세기 초 무슬림들이 이베리아반도에 처음 들어온 때부터 약 900년 후 17세기 초 완전히 쫓겨나갈 때까지 스페인, 특히 알 안달루스에서 일어난 역사를 새로운 시각과 관점 아래 서술한다.˝

스페인문학과 관련해서는 주로 레콩키스타(재정복) 이후 근대 스페인사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책은 구입만 해두었는데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가보려니 스페인의 종교문제에도 주의를 두게 된다. <돈키호테>에서도 기독교로 개종한 이슬람인(모리스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두 종교, 두 문화의 혼종성이 스페인의 특징인데(더불어 스페인의 강점이 될 수도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카를로스 1세를 포함한 스페인왕들은 강력한 기독교(가톨릭) 순혈주의를 고집하면서 이슬람교와 유대교 등에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취했고 이것이 결국은 스페인의 쇠락을 가져온다(이 종교 문제를 ‘스페인 문제‘라고 부르고 싶다).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이슬람 스페인사‘에 대해 더 읽어봐야겠다.

나머지 두권은 영국 옥스퍼드대의 레이먼드 카 등이 쓴 <스페인사>와 존 엘리엇의 <스페인 제국사 1469-1716>이다. <스페인사>는 교과서적 통사이고,절판된 <스페인 제국사>는 스페인 전성기의 역사. <스페인 제국사>는 <스페인의 역사>에 잇대어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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