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집합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셔서 수속도 일찍 진행하게 되었다. 공항이 그렇게 분비는 편은 아니었음에도 탑승 수속을 위한 대기줄이 꽤 긴 편이다(전산장애까지 거들고 있다). 요즘 항공편들이 만석(북플)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듯싶다.
공항에는 4시반이 안돼 도착했지만 로밍신청을 하고 조금 기다리다가 저녁을 먹으니 금세 시간이 지나갔다. 오랜만에 출국하게 되었으나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장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마드리드공항에 발을 디뎌야 비로소 떠나왔다는 느낌이 들지도. 마드리드에 관한 책(론리 플래닛)은 e북으로챙겼지만 아직 펼쳐보진 않았다.
마드리드와 관련한 작가는 세르반테스와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 그리고 노벨상 수상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 등이다. 그렇지만 오르테가는 <돈키호테 성찰>만 강의에서 다루었고 셀라의 대표작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의 배경은 마드리드가 아니다(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그의 또다른 대표작 <벌집>인데 준비강의에선 다루지 않았다). 해서 마드리드에서의 가장 중요한 일정은 세르반테스 광장에서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와 산초)의 동상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다(이어서 세르반테스의 생가를 찾는다).
그렇게만 생각하니 빡빡한 일정은 아니다. 마드리드의 거리를 걷고 스페인식 식사를 하는 일을 두고 힘든 일정이라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까...
P.S. 확인해보니 세르반테스의 거대 동상은 사후 300주년을 일년 앞둔 1915년에 제안되어 1929년에 완성(공개)되었다. 300여년이 지나 비로소 스페인의 국가적 상징이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