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에서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에 관한 평을 읽다가 황현산 선생의 책들을 떠올렸다. 유작으로 나온 <황현산 전위와 고전: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를 잠시 뒤적였다(편집과 디자인에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다).

전공인 아폴리네르를 포함해 보들레르와 말라르메의 시집을 번역하고(랭보만 빠진 것인가?) 로트레아몽의 괴작 <말도로르의 노래>도 우리말로 옮겼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번역에도 부듯해하셨던 기억이 난다(보들레르 전집도 기획하시지 않았던가 싶다). 프랑스 현대시에 대한 가장 미더운 해설자셨다는 생각이다. 문학연구도 스포츠 종목이라면 선생은 영구결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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