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널리 알려진 저자가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고전 학자와 작가(코미디작가이자 고전 가이드)다(알고 보니 케임브리지대학 동문이다). 피터 존스와 스티븐 프라이. 세계문학 강의도 한순번이 돌아서, 올 하반기에는 다시 그리스 고전으로 돌아갈 계획이어서(<일리아스>를 강의한 저이 언제던가), 그리스로마 고전과 가이드북들을 차근차근 챙겨놓으려 한다(소장도서의 정리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런 차원에서 최근 챙긴 두 저자.
먼저, 고전학자 피터 존스의 책은 국내에 두 권 소개되었다. <메멘토 모리>에 이어서 <복스 포풀리>까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였다는 <라틴어 수업>과 <고대 희랍어 수업> 외에도 <베르길리우스 읽기> 외 고전시대 그리스로마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낸 저자다(고로 몇권 더 소개될 수 있겠다). 이번 책도 고전학 입문용으로 읽을 수 있겠다.
"고대 세계의 문학적 유산과 유물이 보존된 과정, 고전학에서 전통적으로 다루는 시기의 개괄적인 역사,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삶과 사상에 대해 매우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피터 존스(Peter Jones)는 고대 세계를 둘러보는 이 여행에서 오늘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을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 있게 만드는 것이 그들 사상의 힘과 범위 그리고 매력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말이 나온 김에, 국내 학자들의 책으론 강대진, 김헌 교수 등의 책을 길잡이로 삼을 수 있다(다수 책의 나와 있어서 몇권만 골랐다).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는 이달에 나온 트로이 전쟁 편까지 세 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트로이의 건국에서 시작되어 트로이가 몰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앞 권을 보지 않은 독자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독립적 이야기이며 프라이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오만하고도 경솔한 아가멤논, 영악하고 이기적인 오디세우스, 혈기 넘치는 아킬레우스 등 다양한 인물 군상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누구든 즐겁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당연하게도 <일리아스> 읽을 때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일리아스>는 작품 외에도 국내외 저자의 안내서가 몇권 나와 있다. 오래전 강의에서는 강대진 바사의 책을 참고했었다.
흥미로운 건 시몬 베유의 일리아스론도 번역된 것. 지난 연말에 베유의 책이 몇 권 (다시)나왔느네, 그중 하나가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다. 역시 <일리아스>를 다시 읽게 되면 참고해볼 참이다.
그리스 고전은 장르로 나누면 신화, 서사시, 비극, 희극, 서정시, 연설 등이 될텐데, 아무래도 주력은 서사시와 비극이다. 강의에서 다루는 건 건 거의 10년 주기여서 작품 선정에 고심하게 되는데, 어떤 작품을 다룰지는 좀더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