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 목록이 매주 몇권씩 추가되고 있는데(업뎃이 두달쯤 밀린 듯싶다) 이주의 서프라이즈는 니콜라이 고골의 첫 작품집(과 두번째 작품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다(<지칸카 근촌 야화>라는 제목으로 입에 익은 작품집이다). 1831년과 1832년에 1부와 2부가 발표돼 일약 고골을 러시아문학의 중심 작가로 만들어놓은 작품집이다. 1부와 2부 합해서 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는데, 이번에 나온 건 최초의 완역본이다(기억에 이전에 여섯 편이 번역됐었다).
더불어 최근에 희곡집 <감찰관>도 새로 번역돼 나와서 고골의 거의 전작 읽기가 가능해졌다. 당장 내년 러시아문학 강의의 주요 레퍼토리로 계획하게 해준다. 을유문화사판 <죽은 혼>까지 포함하고, 거기에 민음사판 <뻬쩨르부르그 이야기>와 <타라스 불바>를 더하면, 거의 전작 읽기에 해당한다(<친구와의 서신 교환선>까지 얹으면 완벽하다).


강의에서는 주로 <뻬쩨르부르그 이야기>와 <죽은 혼>을 다루고는 했는데, 선택지가 넓어졌고 고골 읽기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겠다(새움판 <코>에도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의 두 편이 번역돼 있다).
게다가 이제 보니 나보코프의 고골론 <니꼴라이 고골>도 올해 번역본이 나왔다. 고골 전공자이자 번역자 이경완 박사의 <성서적인 문화비평>도 국내에서 희소한 고골 연구서다. 지난해와 올해 도스토옙스키 전작 강의에 이어서 도스토옙스키 이전의 러시아문학 강의도 기획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