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이제는 널리 알려진(읽히는) 책은 <자기만의 방>(1929)이지만(번역본이 놀랄 정도로 많아졌다), <자기만의 방>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느낌이다. 바로 <3기니>(1938)가 그 느낌의 출처다. <3기니>를 빼놓고 울프의 페미니즘을 얘기하는 건 절반만 이야기하는 데 불과하다. 그럼에도 번역본이 세 종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울프 전집판과 <자기만의 방>에 합본된 민음사판. 이후판은 품절된 상태). 문학과지성사판이 추가되었다(<혼자 쓰는 방>이 <자기만의 방>보다 더 나은 번역이라는 판단은 흥미롭다. 아직 그런 제목으로 책이 나온 건 아니지만, 미숙한 판단이다).
˝1938년 발표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흔히 울프의 에세이 대표작 <혼자 쓰는 방A Room of One’s Own>과 함께 읽히거나 그 후속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혼자 쓰는 방>이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현실을 살펴보았다면, <3기니>는 여기서 더 확장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핵심은 ‘더 확장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는 점. 해서 울프에 대한 공정한 이해와 수용을 위해서도 <3기니>가 더 널리 읽히면 좋겠다. 더불어 현재의 페미니즘의 시야도 울프만큼 확장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