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저명한 정치철학자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철학 교수로 기억하는 오트프리트 회페의 <정치철학사>(길)가 번역돼 나왔다. 정치철학에 대한 강의를 두어 차례 진행한 터라 나로선 영어권 학자들과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지가 궁금하다.

이번에 <정치철학사>가 번역되었지만, 회페 교수는 <철학의 거장들>(전4권) 시리즈의 편자로 이름을 기억하게 된 철학자인데 특히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 전문가다(칸트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 출생이라고 하니 특별한 인연이기도 하다). 이번 책 소개는 이렇다.
"정치와 관련, 우리 시대를 ‘위기의 시대’라고 진단하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서 ‘정치적인 것’의 귀환을 요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치적인 것’에 대한 중요한 정치철학자 20여 명을 소개하는데,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 및 문제의식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특정한 보편성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미 나와 있는 다수의 정치철학사와 비교해서 읽어봐도 좋겠다.
참고로, 서양철학사 대용으로 읽을 수 있는 <철학의 거장들>은 놀랍게도 아직 절판되지 않았는데(20년 전에 나온 책이다) 사실 독자들 사이에서는 번역에 문제가 많다고 알려진 책이다. 내가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한데, 번역이 개정돼 나올 가능성은 없는지 궁금하다. 그러려면 일단 절판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