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나올 역사서로 관심도서는 단연 위르겐 오스터함멜의 <대변혁: 19세기 역사풍경>(한길사)이다. 분량상 3권으로 분권돼 나와서 책값만 12만원에 이른다(번역본 분량은 2500쪽).
"위르겐 오스터함멜은 <대변혁: 19세기의 역사풍경>에서 세계사의 한 세기를 ‘완벽’하게 다룬 것처럼 가장하지 않는다. 오스터함멜은 서론에서 19세의 중점 연대를 통해 이 책을 서술했음을 밝힌다. 중점 연대는 대략 19세기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를 가리킨다."
오스터함멜은 하버드-C.H.베크 세계사의 한 편집자로 이름을 알게 된 역사학자이고, 이름까지 기억하진 못했지만 <식민주의>와 <글로벌화의 역사>로 이미 접했던 저자다. <글로벌화의 역사>는 분량도 그렇지만 너무 개략적이었다는 인상이다. 아무래도 저자의 전문분야는 19세기사로 보인다.
<대변혁>의 원저는 이미 구입해서 갖고 있는데(영어판을 갖고 있다), 분량이 1192쪽에 이른다(번역본 분량이 대략 두배 정도군). 사실 분량 때문에 독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번역본이 나왔으니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19세기사는 세계문학사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니(시기적으로는 도널드 서순의 <불안한 승리: 자본주의의 세계사 1860-1914)>와 비교해 볼 수 있겠다).
덧붙이자면, 하버드.C.H.베크 세계사 시리즈로는 세 권이 더 출간돼 있다. 14세기(1350년) 이후 현재까지를 카바하고 있다. 원서와 함께 주섬주섬 모아두고 있는 시리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나오는 세계사 시리즈(번역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다)와 경합할 만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