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ben 2006-07-29  

안녕하세요. 로쟈님
처음 글을 남깁니다. 이곳이 워낙 유명한 서재창고라 작년부터 쭉 즐겨 찾아오고 있습니다. 올때마다 어마어마한 지식량과 다독에 감탄할 뿐입니다. 글을 남긴 연유는 번역물에 관해 물어볼 것이 있어서요. 로쟈님이 번역에 있어서는 서릿발처럼 냉정하고 원리원칙적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크 아순' 의 <증오의 모호한 대상> 동문선, 이 책을 며칠전부터 읽게 되었는데요. 채 10쪽을 못넘기고 있습니다. 원래 글이 어려운건지, 아니면 잘못된 번역 탓인지. 저의 관련 지식이 천하여 알 길이 없습니다. 이 책에 관해 알고계시다면, 로쟈님의 고견을 묻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프로이트와 라캉에 관한 좋은 번역서들 좀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난이도 상관없이요. 기존의 관련글이 있다면 어떤글을 참고하면 되는지 알려주셔도 좋구요.)
 
 
로쟈 2006-07-29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독'은 저의 바람이지 현실이 아닙니다(--;). 가끔씩 들르시는 분들이 어려운 질문들을 던져주시는데, <증오의 모호한 대상>은 멋있는 제목의 책이긴 하나 제가 번역을 검토할 만한 원본을 갖고 있지 않아서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불어 원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국내 도서관들에는 대개 없습니다) 설사 구하더라도 제 불어실력은 오역을 식별할 만한 수준이 못됩니다. 대개는 영역본의 도움을 받는데,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제 감으론 <증오>가 영역돼 있을 확률은 희박해보입니다(영화이론가 파스칼 보니체도 영역돼 있지 않아서 제가 놀란 적이 있거든요). 그런 책들을 저는 그냥 '그림의 떡'이라고 부릅니다...

로쟈 2006-07-2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이트에 관한 '좋은 번역서'라... 물론 열린책들의 전집이 기본적일 텐데, 100% 신뢰할 만하지는 않다니까 그걸 좀 감안하시고 읽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라캉에 대해서는 <라캉의 재탄생>에 실린 논문들을 읽어보시고 읽을 만하다 싶으시면 브루스 핑크나 지젝의 책들을 잡으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 만화로 나온 <라캉>도 있지요...

leben 2006-07-2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런 답변 고맙습니다. '증오'는 한번 끙끙대며 읽어봐야겠네요.
적어주신 책들 차근차근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