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알렌카 주판치치의 <왓 이즈 섹스>(여이연)를 소개했는데, 같은 류블랴냐학파의 일원인(지젝의 두번째 아내이기도 했다) 레나타 살레츨의 새책도 나왔다. 사실 주판치치의 책이 나와 덩달아 검색하다가 발견하고 구한 책이기도 하다. <알고 싶지 않은 마음>(후마니타스). 후마니타스에서 나온 살레츨의 책으론 세번째다(그래도 오랜만이다). 















앞서 나온 책들에 대해서는 리뷰를 쓰거나 강의를 하기도 했는데, 이번 책도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어서 그렇게 할 듯싶다(주판치치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에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원제, ‘무지를 향한 열정’passion for ignorance은 라캉이 불교의 ‘무명번뇌’를 정신분석학에 접목한 개념이다. 라캉은 정신분석 상담을 하러 온 환자들이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실제 진실을 맞닥뜨리면 그것을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며 그것을 “무지를 향한 열정”이라 표현했다. 살레츨은 이 개념을 가지고 지금 우리의 삶의 조건들을 들여다본다. 코로나 시기 각국 정상들이 보여 준 무지한 행태에서부터 가짜 뉴스와 음모론을 믿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마음,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선진국 시민들의 마음, 자신의 병을 외면하는 불치병 환자의 마음,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의 단점을 보지 않으려는 연인의 마음, 아이의 죽음을 외면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 여성을 갈망하면서도 무시하고 혐오하는 남자의 마음 등이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들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살레츨의 글을 처음 읽은 건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새물결)에서였고, 단행본으로는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도서출판b)이 처음이었다. 18년 전이군. 지금은 모두 절판된 책들이다. 그래도 구면이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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