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문학 강의에서 동시대작가들을 읽고 있지만 연배로는 모두 지긋하다. 전후 황금세대로 불린 작가들인데 줄리언 반스가 1946년생이고 이언 매큐언이 1948년생. 모두 70대의 작가들. 그보다는 조금 젊지만 1954년생인 가즈오 이시구로도 67세의 나이다. 노년의 작가들인 셈. 이들보다 젊은 세대 영국작가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젊은 피‘가 애덤 써웰이다. 1978년생이니 40대 초반.

˝1978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 뉴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 수석 졸업했고 2000~2007년에는 옥스퍼드대학교 올소울즈 칼리지 연구원과 문학잡지 아레테의 부편집인을 역임했으며 2011년에는 베를린의 프라이대학교 비교문학 객원교수가 되었다. 2003년에 베티 트래스크 상을 받은 Politics와 2009년에 앙코르 상을 받은 The Escape 두 권의 소설로 그는 2003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그랜타 선정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로 뽑혔고 그의 작품들은 3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2012년 Kapow!, 2015년 Lurid & Cute를 발표하면서 2015년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포스터 상 최고상을 수상했다.˝

데뷔 장편 Politics(2003)가 번역돼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19금도서다. 어이없게도 제목 때목에 그리 분류된 것 같은데 ‘정치‘라는 원제를 ‘나의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로 탈바꿈시킨 출판사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설사 내용이 선정적이라고 해도(모리 오가이의 소설에도 ‘비타 섹슈알리스‘가 있다) 원제는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고 번역이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제목이 ‘정치‘였다면 19금으로 분류되지 않았을 것이다). 덩달아서 강의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책이 돼버렸다(조야한 제목과 표지 때문에). 번역이 아니더라도 책을 망치는 길은 여러 가지구나 싶다.

유망한 작가리고 하니 <정치>와 함께 한두 편 더 번역되면 좋겠다. 영국소설의 향방을 알려줄 만한 다른 작가가 있다면 그를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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