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의 부제는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다. 비관적인 뉴스에 너무 취약한 우리의 본성을 고려하면, 뉴스를 멀리하는 것도 희망 찾기의 방책이겠다(게다가 제대로 된 뉴스가 드물어진 지 오래되었기도 하고). 저자가 인용한 스위스 소설가의 말. ˝뉴스가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설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우리 인간은 왜 그렇게 비관적인 뉴스에 취약한 것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심리학자들이 부정편향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우리의관심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많이 이끌린다. 과거 인류가 사냥과 채집을 하던 시절, 거미나 뱀을 보고 너무 자주 겁을 먹는 편이 아주 드물게 무서워하는 것보다 백배는 더 나았을 것이다. 지나치게 두려워한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려움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의 등에 가용성 편향이라는 짐도 지워져 있다는 점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기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그것이 흔하다고 우리는 추측한다. 우리가 매일 끔찍한 뉴스에 폭격을 당하는 탓에 우리의 세계관은 완전히 왜곡된다. 대형 항공사고, 어린이 납치, 참수형에 관한 이야기는 기억에 똬리를 트는 경향이 있다. 레바논의 통계학자 나심 탈레브Nassin Taleb가 냉담하게 지적했듯이 "우리는 뉴스에 노출되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이성적이지 못하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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