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츠가 1999년에 붙인 발문의 한 대목이다. 소설 <그들>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르트르의 질문인 ‘누구를 위하여 쓰는가?‘와 관련해서도 매우 유익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1969년에 이 소설이 발간된 뒤, 이 소설의 독자들 중에는 ‘그들‘이 거의 없었다. 계급으로서 ‘그들‘은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아들딸이었다. 나는 나의 영적인 친척이라고 생각하는 이사람들을 여행하면서 자주 만난다. 나와 이 사람들은 가족들 중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미국의 거대한 전문 직업인계급에 진입했으며, 이에 대해 깊은 양면적 감정을 자주 느꼈다. 우리를 구분해주는 것은 부모가 우리를 대견하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우리의 상승이 부모에게 상처를 주고 그들을 왜소하게 만드는지 여부뿐이다. ‘그들‘이었던 우리가 제대로 번창하는 미국인인 ‘우리‘로 자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사실은 20세기 미국의 사회사가 지닌 아이러니다. - P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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