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는 개강일이지만 몇년 전에 대학강의를 그만둔 이후로는 특별한 느낌이 없다. 하지만 아쉽다기보다는 다행스럽다. 출석체크나 과제물과 성적 처리 같은 뒤치다꺼리에서 벗어난 것이 나대로는 강의 연륜에 따른 보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개강을 하지만 봄학기 본격적인 일정은 다음주부터라 여유로워야 하는데 막상 준비할 일이 적진 않다. 러시아문학 강의에 한정하더라도 푸슈킨과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한꺼번에 진행해야 해서인데, 간판 작가들인 만큼 언제나 참고자료가 차고 넘친다. 연휴에 프린트한 것만 하더라도 책 두권 분량이다. 게다가 단행본들까지 더하면 꼬박 일주일을 투자해도 모자랄 정도다.

예전에 봤던 책들도 다시금 들춰보게 되는데 가령 파이지스의 <나타샤 댄스>나 앤드류 윌슨의 평전 <톨스토이> 등이 그렇다. 러시아문학 번역자인 로버트 챈들러의 <푸슈킨> 같은 책을 푸슈킨 관련으론 새로 구했고, 고전적인 책으로는 어니스트 시먼즈나 빅터 테라스의 러시아문학 연구서들도 다시 챙겼다. 러시아문학 강의야 앞으로도 오랫동안 하게 되겠지만 가능하면 ‘심화편‘을 수년내로 펴냈으면 한다. 올해 목표로 하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강의에 뒤이은 책이 될 수 있겠다. 러시아문학 강의의 독자가 그 전끼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조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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