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의 책이 다시 나왔다. <과학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이어서, 확인했더니 <종교와 과학>(1935)의 새 번역판이다. 번역의 대본은 마이클 루스가 서문을 붙인 1997년판이다. 알라딘에서 검색되는 두 종의 <종교와 과학>을 나는 모두 갖고 있으니(물론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언젠가 읽었던 책임에 분명하지만, 소장 욕심에 다시 구입했다(이 페이퍼도 '오래된 새책' 카테고리에 넣는다). 
















러셀을 철학자이면서 또 대표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한데, <서양철학사> 같은 간판 저작 외에 가장 널리 읽히는 에세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국내에서는 단연 <행복의 정복>(1930)이다. 
















<게으름의 찬양>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돼 있는데, 번역종수로 보자면 <결혼과 도덕>(1929)이거나 <철학의 문제들>(<철학이란 무엇인가>)(1912)이어야 하지 않을까도 싶다. 






























아,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1927)도 꼽아볼 수 있을 텐데, 현재는 두 종의 번역본밖에 뜨지 않는다. 
















하긴 너무 많은 책을 썼고 그 가운데는 에세이 선집도 여럿 들어 있으니 몇 권을 꼽는다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내가 알기로는 <인기 없는 에세이>(1950)가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데, 제목대로 한국에서는 '인기 없는' 책이다.  
















원저에 서문을 붙인 마이클 루스는 '생물학의 철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고 국내에도 몇 권의 책이 소개됐었는데, 지금은 모두 절판된 상태다. 
















실제로 장수한 철학자이지만 저자로서 러셀이 누리고 있는 '장수'가 얼마나 예외저인가를 다시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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