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원제 <능력주의의 폭정>)의 가장 인상적인 인용은 샌델이 제임스 애덤스의 <미국의 서사시>(1931)에서 가져온 것이다. 애덤스가 아메리칸 드림의 가장 완벽한 사례로 꼽고 있는 것은 미국 의회도서관이다. ˝민주주의가 그 스스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상징˝이라는 것. ˝이 예가 우리 국민 생활의 모든 부분에 그대로 실현된다면 아메리칸 드림은 살아있는 현실이 되리라˝고 애덤스는 적었다. 그러나 ˝이 책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샌델은 덧붙였다. 현재의 미국 민주주의와 능력주의 사회가 잃어버린 도서관 유토피아다...


일반 열람실을 보면, 물어볼 필요조차 없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1만권이나 비치되어 있다. 자리마다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노인도 젊은이도, 부자도 가난뱅이도, 흑인도 백인도 경영자도 노동자도, 장군도 사병도, 저명한 학자도 학생도 한 데 섞여 있다. 모두가 그들이 가진 민주주의가 마련한 그들 소유의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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