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관련서를 여럿 구입했다. 관심은 아인슈타인의 시대, 그리고 아인슈타인과 대중의 관계에 있다. 아인슈타인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동시에 20세기는 대중의, 혹은 인민의 세기였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는 접점이 없다.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대중의 언어 사이에 놓인 간극 때문이다. 그렇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상가(이론가)가 대중의 존경을 받은 첫 역사적 사례가 아닐까(20세기에 대한 이해에 필수적인 증상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완전히 수수께끼다. 아인슈타인을 향한 대중의 태도는 마크 트웨인이 수학관련서의 저자를 대하는 태도와 같다. 말하자면,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는 책을 쓴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 같은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위대해 보이는 것은, 그의 혁명적 발견을 대중의 언어로는 도저히 옮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범인의 경지를 훌쩍 넘어선 사고의 소유자에게 우리는 경외의 감정을 느낀다. 그의 추론을 이해하고 결론을 검증할 능력이 있는 소수만이 그의 업적이 지닌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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