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이 나왔을 때 떠올린 책인데, 예상대로,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번역돼 나왔다. <기자 생리학>(페이퍼로드). 예전에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나왔던 책이다. 요즘 기준으로는 언론과 평단을 싸잡아서 풍자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있다.

˝발자크가 묘사하는 언론의 생리는 통쾌하면서도 우울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그가 문단과 언론을 향해 휘갈긴 복수의 펜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 <기자 생리학>이 오늘날까지 유효한 것은 문단과 언론을 향한 무차별적인 고발이 아닌 저널리스트로서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처절하게 해체하고 탐구한 끝에 얻어낸 연구서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인간 생리학‘ 시리즈의 후속작이 궁금하다(나의 예측은 벌써 바닥이 났기에. 러시아 자연파 문학이 소개되면 좋겠다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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