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구토>(1938) 새 번역본이 나왔다. 앞서 두어 차례 강의에서 다루긴 했지만, 번역본(너무 오래전 번역본이다)이 마땅찮았던 대표적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불문학 전공자들도 불만스러워 했었다).
다수의 번역본이 나왔었지만 현재 통용되는 건 방곤 역의 문예출판사판과 이희영 역의 동서문화사판이었다. 거기에 젊은 세대 번역자로 임호경 역의 문예출판사판이 추가된 것. 앞으로는 좀더 편안하게 강의에서 다룰 수 있을 것 같아 반갑다.
'도스토예프스키와 실존주의' 강의에서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를 읽을 예정이지만(<구토>가 더 일찍 나왔다면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같이 참고하게 될 듯하다. 철학적 주로 <존재와 무>와 <변증법적 이성비판> 사이에 놓이는 책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이다. 분량이 이 대작들을 강의에서 읽기는 어렵기에 그 대안으로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구토>에서 <변증법적 이성비판>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사르트르의 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