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의 시장>의 작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또다른 작품이 번역돼 나왔다. <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문학과지성사). <허영의 시장>을 강의에서 읽으면서 다른 작품이 번역돼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소설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배리 린든>의 원작이어서 궁금하기는 했던 작품이다(<신사 배린 린든의 회고륵>은 새커리의 첫 소설이자 역사소설, 그리고 피카레스크소설로 분류되는 <배리 린든의 행운>의 이본으로 보인다).


 














"새커리의 작품 가운데 최초의 본격 역사소설로 꼽히는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중산계층의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을 7년전쟁이라는 역사의 현장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에서 당시 유행하던 악한소설과 뉴게이트 소설의 요소를 활용했는데, ‘악한소설’은 말 그대로 악당을 주인공으로 해서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소설이며, 흉악범 형무소로 악명을 떨쳤던 런던의 ‘뉴게이트 감옥’에서 이름을 따온 ‘뉴게이트 소설’은 범죄자의 삶을 그리는 소설을 말한다. 새커리는 이 두 양식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어 중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새로운 도덕관을 제시하고자 했다."


아무려나 이왕 번역본이 나왔으니 19세기 영국문학강의를 다시 진행할 때 읽어보려 한다. 혹은 피카레스크 소설 강의를 따로 꾸려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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