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권의 러시아문학강의 책을 펴낸 터라, 그 이후에 남은 과제를 종종 떠올린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강의가 일차적으로 준비중인 책들인데 거기에 더한다면 포스트소비에트 시기의 러시아문학? 시기적으로는 앞서지만 포스트모더니즘 문학도 포함된다. 대략적으론 솔제니친 이후의 러시아문학이 되겠다.
이 강의에서 다룰 작가와 작품을 종종 꼽아보는데 새로운 번역본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조정된다. 어림으로는 이미 8강 규모는 넘어섰다. 지난주에는 블라디미르 마카닌의 <아산>(문학과지성사)가 추가되었다. 90년대 대표작들이면 더 좋았을 텐데 체첸전을 소재로한 2000년대 작품이다.
지난 5월과 7월에는 빅토르 펠레빈의 신작과 유리 카자코프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한러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그런 취지로 기획된 강의도 여럿 있었는데 현재로선 지방에서 하나만 진행할 것 같다. 두말할 것도 없이 코로나 사태의 여파다. 해서, 또다른 러시아문학강의도 내년 일정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는 칼이나 갈고 있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