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사정은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미국 작가 루시아 벌린(1936-2004). 생전에 무명에 가까운 작가였는데 사후 11년만에(2015년?)에 재발견되어 레이먼드 카버에 견줘지는 단편소설의 대가이자 문학적 천재로 격찬을 받고 있다 한다. 국내에는 지난해 여름에 단편집이 소개된데 이어서 올해 소설집과 에세이가 추가되었다. 그녀가 평생 쓴 작품은 세권의 단편집에 나눠실은 76편의 단편소설이라고. 최근에 나온 <웰컴 홈>(웅진지식하우스)은 에세이집이다. 뉴욕타임스 북리뷰는 이렇게 평했다.

˝타협하지 않으면서 너그러운 인생의 관찰자인 저자는 영리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그날그날 근근이 살아가는 여자들을 연민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벌린은 톰 웨이츠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여자가 길고 습한 밤에 방금 만난 남자에게 할 법한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그럴 때의 감정은 과격하고 그 언어에는 꾸밈이 없다.˝

단편집 <청소부 매뉴얼>과 <웰컴 홈> 가운데 어느 것부터 손에 들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그 자체로 소설 거리인 삶의 간단한 이력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스물네 살에 처음으로 소설을 발표했다. 미국 서부의 탄광촌과 칠레에서 보낸 십 대 시절, 세 번의 결혼, 알코올중독, 버클리와 뉴멕시코, 멕시코 시티를 넘나들던 불안정한 생활,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일을 해야 했던 경험 등을 자신의 작품에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녹여냈다. 단편소설집 <청소부 매뉴얼, <내 인생은 열린 책>에서 그녀의 굴곡진 인생을 엿볼 수 있다.˝

네 아들의 진로가 문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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