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 세계문학 강의와 함께 한국문학 강의도 나의 주요 일정이다. 이번 여름 강의는 김훈의 <칼의 노래>까지 다룰 예정인데, 거기서 더 연장된다면 바로 김영하와 김연수에 이르게 된다(무산되었지만 한번은 김훈, 김영하, 김연수의 주요작을 읽는 일정을 계획해보기도 했다). 그 김연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나왔다. <일곱 해의 마지막>(문학동네). 소개를 읽다가 두 가지가 놀라웠는데, 일단 장편으로서는 짧은 분량이라는 것과 백석의 삶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
















<일곱 해의 마지막>은 8년 전에 나온 전작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 이어지는 것이지만, 시인 백석의 삶은 소재로 한 점에서는 작가의 출세작 <꾿빠이 이상, 이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상에서 백석으로'까지가 얼추 20년이다. 
















아직 손에 들지 못했지만, <일곱 해의 마지막>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백석의 시와 함께 그의 평전을 같이 떠올리게 될 듯하다(김수업 교수의 <백석의 노래>가 최근에 나온 책이다). 
















백석 평전 가운데서는 송준의 <시인 백석>(흰당나귀)이 최대 분량인데, 구입을 미루는 사이에 절판돼 아쉽다. 















백석 시는 여러 종의 전집이 나와 있는데, 역시 흰당나귀판은 절판되었다(이 출판사는 백석 전집만을 내고는 문을 닫은 것인가?). 번역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만큼 백석의 번역들도 전집에 포함될 만한데, 그 가운데 <백석 번역시 전집>은 1권만 나오고 중단돼 역시 아쉽다. 





























서정시학에서 나온 백석 전집에는 <테스>나 <고요한 돈> 같은 소설 번역도 포함돼 있었는데, <희랍 신화집>이 나중에 추가되었다(그런데 벌써 절판이군). 
















좀더 '안전한' 전집으로는 문학동네판을 꼽을 수 있는데, 자야 여사의 <내 사랑 백석>도 지난해에 재출간됐었다. 아무려나 이런 정도의 백석을 우리가 갖고 있다(연구서는 제외하고서도). 김연수의 신작이 어떤 이야기를 더 보태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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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20-06-2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작가의 백석을 다룬 소설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아직 예판중이라 기다림에 어지러울지경이에요. 샘이 김연수와 김훈을 엮어서 강의하실 계획을 하셨다니 생각만으로도 설레요^^ 언젠가 실현될 날을 기대하며..

로쟈 2020-06-27 14:30   좋아요 0 | URL
네, 한국문학 강의 비중을 조금 늘리고 있어서 수년 내로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