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다시 눈을 붙였다가 점심이 되어 정신을 차린다. 듣다 말았던 시사유튜브를 들으며 내주의 일거리들을 생각하다가(강의와 관련해서 읽어야 할 책과 논문들) 밀린 서재일들도 일부 처리하기로 한다. 어젯밤에 발견한 책부터. <해시시 클럽>이란 책이 15년만에 다시 나왔다. '해시시' 혹은 '하시시'는 간단히 말해 마약의 일종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인도대마가 결실을 맺는 초기의 이삭이나 잎"을 뜻하는데, 마약으로서 해시시는 그 성분은 농축한 것이라 대마초보다 강력하다고 한다. 이것이 유럽 사회에서 유행했던 것.  
















"이 책은 고티에와 보들레르의 산문과 해시시 클럽을 주관했던 정신과 의사 장 자크 모로, 이비자 섬에서 개인적인 실험을 진행했던 발터 벤야민의 에피소드와 환각문학으로 유명한 피츠 휴 러들로와 알레이스터 크롤리의 해시시에 관한 산문을 모았다. 고티에는 당시 해시시 클럽에 대한 묘사를, 보들레르는 해시시의 낯선 광기와 도덕성에 대한 분석을, 벤야민은 해시시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러들로와 크롤리는 해시시가 주는 정신적인 영감과 육체적인 변화를 이야기한다."


2005년 시점에서는 보들레르와 벤야민에 대한 관심 때문에 반겼던 책인데, 정작 구입하고도 읽어보진 않았다(혹은 읽었더라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게 없다). 책은 자연스레 절판되었고 다시 나올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뜻밖에도 이번에 나왔다. 그렇다고 다시 주목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프랑스문학 강의에 참고가 될까 하여 다시 주목해본다. 역자의 <포도주, 해시시 그리고 섹스>(2003)도 이 주제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책. 
















역자의 번역서는 2006년에 나온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자음과모음)이 마지막인데, 16년만에 <해시시>가 나온 것도 특이하다.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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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20-05-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프랑스고전 강의에 고티에가 빠져 조금 아쉬웠는데
고티에, 보들레르, 벤야민까지 줄줄이 엮인 이 책 관심이~~

로쟈 2020-05-23 16:56   좋아요 0 | URL
작년에 다뤘어야 하는데 그때는 ‘모팽양‘이 절판된 상태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