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들 가운데, 가장 적게 번역된 작품 <맨스필드 파크>가 민음사 세계문학으로 출간되었다. 사실 봄학기 때 영국 여성작가들 강의에서 읽어보려 했던 작품인데(시공사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로 무산되기도 했다. 다음에 읽게 된다면 자연스레 민음사판이 선택지다. 범우사판과 현대문화센터판까지 포함하면 전체 번역본은 네 종이다. 

















 














<맨스필드 파크>(1814)는 <이성과 감성>(1811), <오만과 편견>(1813)에 이어서 제인 오스틴이 생전에 발표한 세번째 작품이다. 그에 이어지는 마지막 작품이 <에마>(1815)이고, 남은 두 작품 <노생거 사원>과 <설득>이 사후 출간된 유작이다. 지금까지 강의에서는 <오만과 편견>을 가장 자주 다루었고, 이어서 <설득>을 주로 읽었다. <맨스필드 파크>와 <에마>는 (민음사판 기준으로) 700쪽이 넘는, 분량이 좀 되는 작품들이어서 드물게 다룰 수밖에 없었는데, 새 번역본이 나온 김에 새롭게 읽어볼 수 있겠다. 앞서, '제인 오스틴과 함께 읽는 헤겔' 페이퍼에서 인용한 지젝의 말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오만과 편견>은 <정신현상학>에, <맨스필드 파크>는 <논리학>에, <엠마>는 <백과사전>에 필적한다."

































<맨스필드 파크>를 마지막으로 여섯 편의 작품이 시공사판에 이어서 민음사판으로도 완결되었다. 독자이면서 수집가이기도 한 입장에서 구색이 다 맞춰져 만족스럽다. 시공사판 전집을 제외하고 세계문학전집판의 다른 선택지는 아래와 같다(여타 출판사의 번역본까지 포함하면 수십 종이다).


먼저, 펭귄클래식판은 <이성과 감성><오만과 편견><에마><노생거 수도원>까지 네종이다. 리커버판 두 종이 추가되었다. 





























열린책들판은 <오만과 편견><엠마>, 두 종이다. 

















문학동네판은 <오만과 편견>과 <설득>, 두 종이다. 
















을유문화사판은 <오만과 편견><노생거 사원>, 두 종이다. 
















그나저나 이 모든 번역본을 다 갖고 있다! 아, <맨스필드 파크>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책은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다. 나보코프는 오스틴의 작품 가운데 <맨스필드 파크>를 골랐다. 
















덧붙이자면, '세계 10대 작가의 10대 소설'을 꼽은 서머싯 몸은 오스틴의 작품 가운데 <오만과 편견>을 대표작으로 골랐다. <오만과 편견><설득> 등에 대한 나의 강의도 올해나 내년에는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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