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엔 반 룬의 <생각하는 여자>(창비)를 손에 들었다. 버지니아 울프를 포함해 여성작가와 문학에 대한 강의가 많아서 자연스레 생각해볼 주제들이 있어서다. ‘반 룬‘이란 성 때문에 기시감이 들긴 했지만 저자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호주 작가다. <로드 스토리> 외 두어 권의 소설을 펴냈다. 철학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대학에서는 창작을 강의한다.

<생각하는 여자>는(원저를 검색했더니 지난해에 나온 책이고 보급판은 올 가을에나 나온다) 호주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삶을 위한 생각: 생각하는 여자를 위한 대중철학‘ 프로젝트의 결과다. 여성 사상가들의 생각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주제별로 저자가 만난 사상가들을 같이 만나보게 된다(독자로서는 같이 읽어보게 된다). 가령 ‘사랑‘이란 주제에 대해선 로라 키프니스를 만나보는 식. 다행히 <사랑은 없다>가 번역돼 있는(품절상태지만) 미국 비평가다.

목차를 보니 생소한 사상가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국내에 소개돼 있어서 겸사겸사 그들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읽을 수도 있다. 원래 프로젝트 취지가 그런 것처럼.

한편 여성 사상가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로 ‘사상가들‘의 첫권도 최근에 나왔다. 샹탈 무페의 <경합들>(난장). 무페의 책은 앞서 여러 권 나왔고 나도 대부분 읽어본 터라 친숙하다(<경합들>의 원서도 진작 구입했었다). 이어지는 리스트의 사상가들이 무탈하게 계속 소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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